뛰어난 개발자는 회의 시간에 존다?

"뛰어난 개발자는 회사에서 잘 존다."는 말을 본 적 있다.

구성원 중의 한 명이 회의 시간에 '졸고 있다.'
회의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집착해야 할 문제는 딱 그 지점이다.

회의 시간에 조는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개발자 실력을 논한다?

그건 본질에서 벗어나는 말이다.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아래 내용은 그동안 개발자들에게
정말 회의 시간에 왜 조는지를 물어보고 대응한 내용이다.

가뜩이나 바쁜 스타트업에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응 그래 너는 졸아도 돼.

개발자가 졸면 비용과 시간이 두배로 든다.

스타트업에서 개발자가 회의에서 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회의의 주요 목적은 보통 3가지 정도이다.

  1. 정보전달
  2. 결정
  3. 상호 간의 소통

그런데 개발자가 회의에서 존다면?
정보전달도 다시, 결정 공유도 다시, 소통도 다시 해야 한다.

안 그래도 바쁜데 비용과 시간이 2배로 들어간다는 소리다.

그럼 어떻게 해야 회의 시간에 졸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니야... 시간을 돌릴 수 없다구!

1. 쓸데없는 회의라서 조는 거다.

애초에 쓸데없는 회의에 개발자를 부르지 말자.

필요하지 않은 회의에 부르니까 졸고 있는 거다.

졸고 있을 그 시간에 일할 기회를 주자.


회의를 주도하는 사람이
개발자가 필요한 회의인지 아닌지만 구분해도 회사의 생산력이 올라간다.


개발자를 앉혀놓고 일장 연설을 하거나,

필요 없는 논의에 참여하게 하는 회사가 생각보다 너무 많다.
개발자들이 회의를 쓸데없어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 이 회의에 저 사람이 필요한가?

이것만 잘 정리해도 개발자는 졸지 않는다.

 

 

개발자는 제발 필요한 회의만 부르자.

2. 컨디션이 나쁘니까 조는 거다.

맨날 밤새고 일 시키니까 조는 거다. 과다한 업무를 시키지 말자.

어쩔 수 없다면 회의 전에 스트레칭하고 시작하자.

쉬는 시간을 명확하게 하고 시간을 정하자.

 

일 좀 그만 시켜라. 졸려 죽겠다.

1) 스트레칭

  • 회의 인원이 소수라고 가정했을 때 가장 좋았던 스트레칭 방법은 아래와 같다.
  • 모두 일어서서 둥그렇게 원을 그린다. 원을 그릴 공간이 없다면 의자를 밀어넣고 일어선다.
  • 구성원들이 자신이 아는 스트레칭 방법을 하나씩 공유하며 돌아가며 스트레칭을 한다.
  • 처음 시작한 사람을 중심으로 한 회기 혹은 두 회기를 돌고 나서 스트레칭을 마무리한다.
  • 이는 비폭력대화, 회복적 서클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무엇보다 진행자가 더 할일이 없고 개발자도 말을 해야하기 때문에 졸지 않는다.

2) 확실한 회의시간과 쉬는시간

  • 구글의 서비스 회의방법이라 불리는 스프린트 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 회의 시간 시간과 쉬는 시간을 학교 수업처럼 명확히 한다.
  • 회의시간이 명확히 보일 수 있도록 타임 타이머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글에서 사용하는 타임타이머. 1만원 대에서 4만원대까지 다양하다.

3. 말을 못하니까 조는거다.

자기 혼자 말하고 딴짓하거나 졸면 뭐라고 하는 회의시간.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보다 어렵다.

실리콘밸리 임원들이 회의하는 법 에서는 효율적으로 회의하는 방법 5가지를 말한다.

  1. 회의의 목적과 성공요건을 반드시 기록한다.
  2. 발표보다 논의에 집중한다.
  3. 노트북 그리고 휴대전화 '반입금지'한다.
  4. 회의록을 작성하고 배포한다.
  5. 회의의 후속 조치를 실행한다.

모두 중요한 이야기이지만, 2번 항목에 주목하자.

발표보다 논의에 집중한다는 말이 무엇일까?

개발자가 회의 시간에 참여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회의 시간에 졸기 어려울 것이다.

개발자가 말할 수 있는 회의를 만들기 위해 많은 회의법을 도입했다.

그 중 쓸모 있었던 자료를 3가지를 꼽자면 아래와 같다.

 

게임스토밍

 

게임스토밍

이제 매뉴얼을 던지고 자유롭게 게임스토밍을 하라즐기면서 일하는 창조적 기술, 게임스토밍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회의 스트레스`. 그 중심에는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에 대한 부담감은 좌절감을 일으키고 생산성을 저하시킨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이 책은 '게임스...

www.yes24.com

 

- 회의 시 구성원들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다양한 회의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스프린트

 

스프린트

구글 수석디자이너가 직접 공개하는 구글은 어떻게 기획하고 실행하는가?지메일, 구글 서치, 크롬을 탄생시킨 바로 그 방식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출간 즉시 아마존·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영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출간 전 20개국 판권 계약!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에서 효과가 입증된 궁극의 솔루션. “스프린트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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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만에 서비스 기획부터 테스트까지 끝내는 구글의 서비스 기획 방법

- 구성원들이 다양하게 회의에 참여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모떠꿈 워크샵 매뉴얼

 

모떠꿈 매뉴얼 최종본 by 더체인지

 

drive.google.com

- 게임 스토밍의 무료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회의에서 적용 할 수 있는 다양한 회의법이 있습니다.

 

너무 복잡한가?

그럼 개발자가 회의를 진행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회의 진행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야한다.


회의 진행을 공유하는 일은
우리 조직이 어떻게 회의를 하는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모두에게 의미 있는 회의를 하자

의미있는 회의를 '약속해줘~' 제발...

 

모두에게 시간은 소중하다.

그러기 위해서 한 번 회의할 때 잘 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하는 회의는 구성원에게 의미가 있는 회의인가?

지금 회의 시간에 개발자가 졸고 있다면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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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 글을 쓴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이 글을 쓸 때는 정말 회의 때 마다 개발자님이 졸아서 참 답답했다.
지나고 보니 두가지 측면이 있었는데,

1. 나중에 알고보니 이때 개발자님이 사실은 업무 시간과 업무 외 시간에 몰래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건강상태도 안좋았고. 그러니까 회의시간에 조는 것. 나중에 다른 곳으로 보내드렸다.


2.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고 일 잘하는 개발자 분이 새로 들어왔을 오셨는데 절대 졸지 않으셨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다. 일 잘하고 나와 조직이 잘 맞는 사람과 일하면 인생이 행복하다.

3. 그럼에도 회의방법을 개선하고 멤버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회의 진행자를 바꾸는 방법은 매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개발자에게 필요없는 회의를 잡지 않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결론 : 회의는 필요한 만큼만! 일 잘하고 좋은 사람과 일하면 별로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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